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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은 우리의 이웃
노량진2동, 에티오피아 커피콘서트 열고 난민과 더불어 사는 마을 만들기
기사입력  2019/09/17 [19:25] 최종편집    노정애 기자

지난 17일, 노량진2동(동장 류인숙)에서는 노량진2동마을계획단(단장 송인식) 주관으로 '에티오피아 커피콘서트'가 열렸다.

 

식전 행사로 에티오피아 사진전시회와 함께 전통 춤공연으로 문을 연 이날 행사는 전쟁이나 정치적 박해 등을 피해 고향을 떠나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에티오피아 난민들과 함께 상생하는 마을의 포근함을 보여주며 서로가 서로의 이웃임을 돈독히 하는 시간이 됐다.

 

▲ 에티오피아 커피세레모니로 더욱 가까워진 우리 이웃    

 

특히 이날 난민인권센터 김연주 활동가로 부터 '난민? 이분들을 왜 노량진으로 왔을까?'라는 주제로  △외국인 보호소의 현실 △난민 심사 문제 △활동가들이 만난 난민 등에 대한 설명으로 우리나라 난민정책의 현 주소와 앞으로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한국에서 난민으로 정착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난민 지위를 받으려면 1년쯤 걸리는 법무부 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작년에 144명만 인정받았을 정도로 까다롭다. 한국에 온 난민 신청자는 2010년 423명에 그쳤다. 하지만 작년에는 2000명을 넘길 정도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커피콘서트에서는 베티와 다윗, 히드시, 마피 네 식구의 활약으로 에티오피아 전통의식인 커피세레모니를 보며 커피의 발생지 에티오피아의 문화에 쉽게 다가가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참여 주민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네 식구의 가장인 다윗은 "한국을 더 배우고 싶고, 한국은 제2의 고향과 같다. 많이 힘들었지만 열린 마음으로 맞아 주어 감사하다.  대한민국은 아름다운 나라이고, 근면하고 성실한 나라이다. 에티오피아에 다시 돌아가면 잊지 않고 꼭 전달할 것"이라고 말하며, 커피의 기원, 커피세레모니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커피의 발생에 대한 에티오피아 전설은 잘 알려져 있다. 6~7세기경, 목동 칼디(Kaldi)가 키우던 염소들이 처음 보는 붉은 열매를 먹었는데, 밤이 늦어도 잠은 안 자고 춤추듯 뛰어다니며 힘이 넘쳤다. 이를 본 칼디도 그 열매를 집에 가져와 물에 끓여 마셔보니 정신이 맑아지고 기분이 상쾌해졌다. 신기한 식물을 발견했다는 기쁨에 이슬람 수도사들에게 알렸으나, 이들은 ‘악마의 열매’라 여기며 불 속에 던져버렸다. 그런데 불에 타던 이 열매로부터 더 향기롭고 맛있는 냄새가 나기 시작한 것. 이게 바로 커피의 탄생이다.

 

에티오피아는 전 세계 커피 생산지 중, 커피를 마시는 고유한 문화를 지닌 유일무이한 국가다. 이는 분나 마프라트(Bunna Maflat) 즉, ‘커피 세레모니(Coffee Ceremony)’라 부른다. 생두를 씻고 볶는 것에서 시작해, 커피를 다 마시기까지의 과정 하나하나를 천천히 음미하며 마치 종교의식처럼 경건히 행한다.

 

하루 중 아무 때나 할 수 있지만, 대부분 아침, 점심, 저녁 식사 중간에 주로 한다. 분나 마프라트는 집에서 가족끼리 도란도란 시간을 보낼 때도 하지만, 길을 가다가 혹은 상점에 들어가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렇듯 특별한 방식으로 커피를 마시는 건, 에티오피아인들에게 이벤트라기보다 일상에서 찾는 여유인 것이다.

 

커피 세레모니를 하려면 주변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먼저 세레모니 할 장소를 깨끗하게 청소한다. 다음에 환영과 행운의 의미로 케트마(Ketema)라 불리는 나뭇잎을 깔고, 그 위에 레케봇(Rekebot)이라는 작고 나지막한 상을 차린다. 상 위에는 손님 수대로 스니(Sini)라 불리는 작은 커피잔을 올려주면 준비 끝. 오직 여성만이 커피 세레모니를 주관할 수 있다. 이날 세레모니 역시 다윗의 아내인 베티가 주관했다.

 

커피 볶는 향이 행사장에 가득 퍼지고 향기로운 커피를 마시며 노량진2동의 주민으로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시간이 됐다. 세레모니 한 번에 소요되는 시간은 보통 한 시간 반에서 길게는 두 시간. 중간에 대화라도 한다 치면 시간은 더 늘어난다고 한다.

 

송인식 단장은 "과거엔 난민 문제는 나와는 상관없는 먼 얘기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우리 한국 사람도 난민이 될 수 있다는 점, 또 많은 난민이 한국에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난민은 우리 마을에 사는 우리의 보통 이웃이다. 앞으로도 노량진2동 마을계획단에서는 우리 마을에 거주하는 난민들과 함께 따뜻하게 만들어가는 노량진2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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