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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이 이룬 기적같은 꿈의 무대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게 해 준 동작생활연극협회 진이자 회장의 열정
기사입력  2019/06/09 [03:48] 최종편집    노정애 기자

 

연극이 좋아서, 아직 포기하지 않은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평범한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또 다른 인생을 살며 삶의 열정을 쏟아내는 사람들이 있다. 오는 6월 22일 열리는 제1회 전국 단막극 경연대회를 앞두고 동작구 대표로 참가하는 시민극단 '려'의 시연회가 지난 8일 신대방동에 위치한 작은 체육관에서 열렸다. 완성도 높은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배우들이 그 동안 현장에서 쏟은 땀과 노력의 열매가 비로소 결실을 맺어 전국 무대에 오르게 됐다. 지금이 있기까지 시민극단 '려'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멘토인 극단 자유공간의 대표이자 동작생활연극협회 진이자 회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평범한 사람들의 꿈을 응원하는 극단 자유공간 진이자 대표  

Q. 생활연극이란 무엇이며, 생활연극협회는 무엇을 하는 곳인지요? 

A. 요즘 예술은 생활예술로 포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문화예술을 단순히 보는 것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체험하고 함께 향유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일반인들이 직접 참여해 작품도 만들고 교육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보기도 하며 과거에는 관객으로서 머물렀다면 생활연극은 일반인 누구나 직접 주체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연극에 관심있는 사람들, 연극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응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곳이 생활연극협회이다. 생활연극협회는 연극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에게 연극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직접 참여해 연극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공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2017년에 조직됐다. 

 

Q. 연극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참여할 수 있는 건가요? 

A. 하고자 하는 열정, 관심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시민극단 ‘려’의 신인배우들도 하고 싶어서 참여한 분들이다.

 

이번 작품에 참여하는 시민극단 ‘려’의 이재숙 단장은 연극이 너무나 하고 싶었지만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고, 마음 한 편에 아련하게 메아리치는 열정으로 다시 무대에 서게 됐다. 성대의 한쪽을 잃어 목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지만 기적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몸소 보여주며 주변에 감동을 주는 김선희 시민배우, 나의 행복이 이곳에 있다며 온 몸을 던지며 혼신의 연기를 해 나가는 작품 굿닥터 출연 배우 중 막둥이 진성애 시민배우 등 저마다 사연은 있지만 단 한가지  연극을 하고 싶어하는 마음으로 모인 분들이다.

 

시민극단 또는 마을극단의 활동은 자신의 꿈을 키워가며 한걸음씩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시민배우로 활동을 하다가 직업으로 전문배우의 길을 걷겠다고 한다면 그 걷는 길에 도움이 되어 드리겠다.

 

Q. 생활연극을 하게 된 계기는? 

A. 특별한 계기가 있다기 보다는 문화예술 하면 요즘은 대중문화라 누구나 즐길 수 있지만 아직까지도 멀게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연극의 경우는 공간의 제약도 있어 쉽게 접하기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우리 주변에 보면 미술학원, 무용학원 등 배울 수 있는 곳이 많다. 그렇지만 연극의 경우는 예술대학을 지망하는 수험생들을 위한 곳만 있지 우리 가까이에 있지 않다. 그런 현실을 보면서 누구나 연극을 즐길 수 있고,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 오는 6월 22일 열리는 제1회 전국 단막극 경연대회를 앞두고 성공적인 시연회를 마친 시민극단'려'

  

Q. 시민극단 '려'는 어떤 극단인가요? 

A. 동작구에 거주하는 주민들이시고, 려가 창단된 것은 올해 초부터 뜻있는 분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극단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연극에 대한 열정 하나로 모여 하나의 극단을 이룬 것이 시민극단 ‘려’이다. 

 

Q. 전국 단막극 경연대회에 동작구 대표로 참가하는데 단막극 경연대회란? 

A. 알려지지 않은 일반 단체들이 있다. 그런 분들이 전국에서 모두 모여 일반 관객들을 모시고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있는 짧은 연극 대회이다. 배우들이 도전해보고 싶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공연 양식으로 단막극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형태의 극적인 퍼포먼스를 추구하고 배우가 되고 싶은 일반인들이 무대에 서는 기회가 되는 대회이다.

 

Q. 경연대회 작품이 ‘굿닥터’인데 어떤 내용을 담은 작품인가? 

A. 브로드웨이 최고의 희극작가 닐 사이먼의 ‘굿닥터’는 안톤 체홉이라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사실주의 작가의 단편을 모아놓은 작품이다. 한번쯤 겪거나 주변에서 보았을 법한 이야기들이 에피소드로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물해주고 있다. 시민극단 ‘려’의 굿닥터는 배우 개인의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가정교사’, ‘치과의사’의 두 에피소드 속에 담겨진 우리 시민배우들의 사연은 저절로 감동의 눈물을 나게 한다.  

 

▲ 시민배우들의 연극 연습 모습

 

Q. 활동을 하면서 가장 아쉽거나 안타까운 점은? 

A. 사람들의 인식인 것 같다.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있으니 연극을 하고 싶다면 도와줄 수 있다고 하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색안경을 끼는 경우가 많다. 나한테 조금 더 있는 재능을 나눠줌으로써 혹시 잊어버렸던 꿈을 다시금 꿀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다는 그 마음이 왜곡되는 것이 안타깝다. 

 

또 한가지는 동작구에 있는 일부 단체들은 지원은 동작구로부터 받고 활동은 다른 곳에서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비단 동작구뿐만 아니다. 동작구에서 지원받는 단체라면 그 혜택은 동작구민들에게 돌아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Q. 생활연극을 비롯해 동작구 문화예술 활성화에 대해 한 말씀 

A. 제가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극단도, 집도 동작구이다. 이런 분들이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프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구, 마을 단위에서도 지원 대책들은 있지만 일반인들에게도 어렵고, 이제 시작하는 시민극단의 경우는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도 몰라 정보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들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마지막으로 동작구민들께 하고 싶은 말 

A. 동작구 내에 있는 동아리들 중에 연극 동아리는 거의 전무하다. 앞으로 저희같은 사람들이 동아리든. 극단이든 많이 만들도록 노력할테니 직접 주체자로 참여도 해주시고 ‘려’도 경연 마치고 나면 경연 작품을 갖고 동작구 관내 크던 작던 공연할 수 있는 곳에서 구민들에게 선을 보일 예정이다. 공연을 점차 늘려나가 주민들께서 가까이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고, 직접 꿈을 이룰 수 있는 주체로서 참여하셨으면 좋겠다.

 

이제 시작이지만 한 마을에 하나씩 극단이든 동아리든 단체들을 만들기도 하고, 기존에 활동하던 단체들이 도움을 요청한다면 도움을 드리겠다. 동작구생활연극협회가 하는 일이 바로 이러한 일이다. '예전에 했었는데 포기했어', '하고 싶은데' 하는 말만, 혹은 마음만 갖지 말고 용기 내어 당당하게 앞에 나서서 손을 내밀면 손이 닿는 거리에서  도움을 드리겠다.

 

동작구 관내 연극 관련 동아리들은 관내에서 생겼다가 1~2년 활동하다가 없어지기도 한다. 이끌어 주고 밀어주지 않으면 시민극단이나 마을극단 등은 오래 유지되기 어렵기도 하다. 전문가들의 지원이 필요하다. 활성화 될 때까지 전문가들의 재능기부가 절실하다. 물론 지원을 받으면 좋겠지만 이번 시민극단 '려'의 공연을 시작으로 주민 누구나가 연극에 관심을 갖게되고 전문가들이 지역을 위해  마음을 더 활짝 열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진이자 대표는 인터뷰를 하면서 종종 벅차오르는 감정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시민 배우들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시민극단 려의 시민배우들의 처녀작인 굿닥터는 부조리한 사회를 살짝 꼬집어 놓고 그 안에  배우들이 사연을 담아 인간의 내면의 감동을 이끌어낸다. 연극은 결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앞으로 시민극단 려를 시작으로 곳곳에서 연극의 꽃들이 피어나 구민 모두가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문화예술의 첫 시작점이 되길 기대해보며 전국 단막극 경연대회에서도 멋진 공연을 보여주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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