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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사건 은폐한 남도학숙 사과해야"…피해자 지지모임 출범
기사입력  2019/03/04 [20:10] 최종편집    노정애 기자

동작구 대방동에 위치한 전라남도 학생들의 기숙사인 남도학숙에서 발생한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를 지지하는 모임이 출범했다.

▲ 발언하는 이호영 정의당 동작구위원장    

 

지역 시민단체 등 23개 단체가 참여한 '남도학숙 성희롱 및 직장 내 괴롭힘 사건' 피해자 지지 서울 동작모임(이하 동작모임)은 지난 4일 오후 남도학숙 정문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미 국가인권위원회는 성희롱과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했고, 근로복지공단 역시 이 사건으로 인한 산업재해를 인정했지만, 남도학숙은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30대 초반에 남도학숙에 입사해 성희롱에 시달리던 피해자가 5년간이나 싸웠던 것은 거창한 이유 때문이 아니라 단지 진지한 사과를 받고 싶었던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남도학숙은 성희롱과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해 피해자와 광주시민, 전남도민, 서울시민, 동작구·은평구 주민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기자회견은 권수정 서울시의원을 비롯해 이상희 서울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참석해 연대의 뜻을 담아 발언했으며, 지역에서는 박현서 좋은세상을만드는사람들 공동대표와 이호영 정의당 동작구위원장이 발언에 나서서 결의를 다졌다.

 
한편 동작모임은 5일 피해자의 2심 재판을 함께 참관하고, 남도학숙 앞 현수막 지속 게시를 비롯해 정당연설회, 캠페인 등 남도학숙의 사과를 요구하는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기자회견 전문>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은 한 목소리로 아래와 같이 정의의 실현을 요구합니다. 남도학숙은 성희롱 및 직장내 괴롭힘 사건에 대해 피해자와 광주시민, 전남도민, 서울시민, 동작구·은평구 주민께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약속해야 합니다.


우리는 남도학숙이 성희롱과 직장내괴롭힘을 부인하고 있는 것에 대해 화가 납니다.
당시 피해자가 속한 부서의 장을 비롯 남성 상사들이 입사한지 한 달 밖에 안 된 신입여직원인 피해자에게 한 행위는 이미 국가인권위원회에 의해 성희롱과 직장내괴롭힘으로 인정되었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은 그로 인한 산업재해를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남도학숙의 감사원에 대한 근로복지공단 산재인정 취소 심사청구는 기각되었습니다. 그런데도 남도학숙은 성희롱과 직장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인정하지 않으니 반성도 사과도 재발방지대책도 없습니다.


우리는 공공기관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최초의 성희롱 산재인정 취소 소송에 대경실색했습니다.
남도학숙은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를 공동이사장으로 둔 공공기관입니다. 공공기관에서 발생한 성희롱과 직장내괴롭힘에 대해 다른 국가기관 세 곳에서 성희롱과 산업재해를 인정했는데도 남도학숙이 공단을 상대로 취소소송을 한 행위는 아직도 공공기관이 성희롱·성추행 및 직장내괴롭힘에 대한 인식이 부재하고 권력남용을 일삼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우리는 성희롱 산재를 인정한 공단에게 공공기관이 제기한 이 최초의 취소소송이 철회되지 않는다면 공공기관이 지닌 막대한 자원을 활용한 성희롱 은폐가 도처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는 피해자가 제대로 된 사과를 받기 위해 무려 5년을 싸우고 있다는 사실에 눈물 흘립니다.
30대 초반에 남도학숙에 입사한 피해자가 성희롱에 시달리다 제대로 문제제기를 한 것은 1년이 다 되어가던 때였습니다. 성희롱과 직장내 괴롭힘에 맞선 것이 햇수로 5년입니다. 이제 30대 후반에 접어든 피해자가 5년간이나 싸웠던 것은 무슨 거창한 이유 때문이 아닙니다. 단지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하는 진지한 사과를 받고 싶었을 따름입니다.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용섭 광주시장에게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공기관 성폭력 성희롱을 은폐하는 경우 기관장의 책임을 묻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부의 그 누구도 남도학숙 원장의 책임을 묻지 않았습니다. 이용섭 시장은 후보시절 TV토론에서 공공기관 성폭력에 대해 불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시장님의 무관용이 무관심이라는 뜻이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세금 3,500만원이 남도학숙의 부당한 소송비용으로 사용되는 것을 납득할 수 없습니다.
남도학숙은 광주시·전남 양 지자체의 세금지원과 기부금으로 운영됩니다. 2016년에 2억1천만원이던 기부금 수입은 2018년 9천3백만원으로 급감했고, 2018년 14억원이던 광주시 지원금은 2019년에 24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시민의존도가 높아지는 만큼 시민들에게 더욱 떳떳해야 할 남도학숙이, 광주출신 청년직원에게 자행하는 잔인한 소송전에 시민의 세금 3,500만원이 사용되는 것을 우리는 납득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직원에게 가혹한 남도학숙이 호남청년들에게는 온화할 것이라 믿을 수 없습니다.
남도학숙은 성희롱 방치와 직장내 괴롭힘으로 한 개인의 일상을 파괴했고 잔인한 행정소송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피해자의 10년간 모든 의료기록을 제출하라고 재판부에 요청한 사실도 있습니다. 사건과 관련한 의료기록도 아닌 모든 의료기록을 증거라는 이름으로 요청한 것은 더 살필 것도 없이 반인권적이고 무자비하며, 피해자를 철저히 무릎 꿇려 굴복시키겠다는 의지일 뿐입니다. 우리는 동료직원을 이렇게 취급하는 남도학숙이 호남의 청년대학생들에게는 온화한 곳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는 사상 최초로 광주광역시청, 전라남도청, 그리고 서울특별시 동작구 대방동 남도학숙 앞에서 동시 기자회견을 합니다. 우리는 기자회견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며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하나. 공동이사장인 광주광역시장·전라남도지사는 남도학숙 성희롱·직장내괴롭힘 산재요양 취소소송을 철회하십시오.
하나. 남도학숙은 동작구, 은평구 주민들과 서울에 살고 있는 남도 출신 시민들의 자부심을 꺾은 것에 대해 사과하십시오.
하나. 한 여성의 일상을 짓밟은 것에 대해 사과하십시오.


2019년 3월 4일
‘남도학숙 성희롱 및 직장내괴롭힘’ 사건 피해자지지 서울 동작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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